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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와 방종의 차이, 비난과 비판의 차이. 그리고…….

자유와 방종의 차이, 비난과 비판의 차이. 그리고…….


[자유의사표현]과 [욕설]의 차이




자유 : 남에게 구속을 받거나 무엇에 얽매이지 않고 자기 마음대로 행동함. 법률의 범위 안에서 자기 마음대로 하는 행위.

방종 : 아무 거리낌 없이 자기 마음대로 행동함.

비난 : 남의 잘못이나 흠을 나쁘게 말함.

비판 : 비평하고 판단함. -> 비평 : 사물의 선악·시비·미추(美醜)를 평가하여 논하는 일.

차이를 모르겠는가? 자유나 방종이나 같은 의미로 보이는가? 남에게 구속 받지 않고 얽매이지 않는 것과 아무 거리낌 없이 자기 마음대로 행동하는 건 엄연히 다르다. 혹자는 자유와 방종의 차이를 이렇게 규정했다.

 

[당신의 자유는 타인의 자유를 침해하지 않는 곳까지이다.]

비난과 비평은 어떤가? 확실히 달라 보이는가? 그런데 왜 비난이 지탄받는 행위일까? 잘못이나 흠을 보고 나쁘다고 말하는 게 왜 잘못일까?

마땅히 잘못된 걸 잘못되었다고 말하는 것이 비난이라고 하지는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정의도 남의 잘못이나 흠을 [지적함]이 아니라 [나쁘게 말함]이다.

비난과 비평의 차이, 자주 논의되던 일이다. 하지만 나는 좀 더 극단적인 예시를 보이기 위해서는 네이버 웹툰을 볼 것을 권한다. 거기 덧글에 비평은 거의 없다. 단 한 줄 뿐이다. [쓰레기네], [작가 욕 나오네], [왜 그리냐?], [xxxx같은 새끼들]. 그리고 그 뒤에는 꼭 한 마디씩 덧붙인다. [내 감상이다], [내 자유의사표현이다], [니들이 좋은 말만 한다고 내가 나쁜 말 하지 말란 법 있냐?]

좀 더 확실하게 꼬집어 줄까? 나쁜 말 하지 말란 [법] 있다.

모욕죄 :

구체적인 사실 및 허위를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이 보고 들을 수 있는 상황에서 피해자(또는 특정인)에게 모욕감을 조금이라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비하를 했을 경우.

증인이나 증거자료(녹취, 문서 등)를 확보할 필요 있음.

정보통신망이용촉진및정보보호등에관한법률 :

사람을 비방할 목적으로 정보통신망을 통하여 공공연하게 사실을 드러내어 다른 사람의 명예를 훼손한 자는 3년 이하의 징역이나 금고 또는 2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여질 수 있다.

이해가 가는가? 자유의 범위는 타인의 자유를 침해하지 않는 범위, 자유의사의 범위는 타인이 모욕감을 느끼지 않는 범위이다.

자신이 보기에 글이 잘못되었다면 잘못된 부분을 콕 집어야 한다.

예를 들어서

초기 설정과 후반 설정이 차이가 심하게 난다.

고증이 너무 많이 틀렸다.(역사 소설 같은 경우)

개연성이 심하게 부족하다.

오탈자가 너무 많다.

문장과 문단을 나누지를 못한다.

소설 안에 욕설이 난무한다.

비문투성이다.

등등이면, 이건 비평이다. 미추를 논한 것이기 때문이다.

주인공 성격이 답답하다.

조연들이 사람 같지가 않다.

배경이 말이 안 된다.

상황이 파악되질 않는다.

이건 개인의 자유의사표현이라고 할 수 있겠다.

하. 지. 만

(내 마음에 안 드니) 쓰레기다.

(내가 생각한 거랑 다르니) 짜증난다.

(내가 보기에 나쁘니) 책을 찢어버리고 싶다.

이건 욕설이고 비방이며 비난이고 모욕인 동시에 모독이다.

앞에 괄호 친 부분은 사람들이 쓸 때도 있고 쓰지 않을 때도 있다. 때로는 ‘마음에 안 드네요, 쓰레기로군요.’라고 덧글을 다는 사람도 있다.

비난과 비평, 자유의사표현과 모욕. 확실히 구분하기 바란다. 남을 무분별하게 모욕해 놓고 자유의사표현이라면서, 자유의지를 구속하려는 거냐면서 자유의지의 의미도 모르는 소리 남발하지 말자.

 


범죄자에게도 인권이 있다고? 당연히 있지! 체셔냐옹의 말말말

인권이 있기 때문에 재판을 하는 거고 형벌을 내리는 거다. 정말 인권이 없으면 그럴 필요도 없다. 대충 신상 공개하고 "저놈은 인간이 아니니(즉 주장할 권리가 없으니) 마음대로 처분하소서."라고 선언하면 그만이다. 그럼 이제 분노한 시민들이 가서 갈기갈기 찢어 놓겠지.


하지만 인권이란 단어는 인류와 함께한 유구한 역사 속에 투쟁과 항쟁, 기나긴 사투 끝에 얻어낸 것이다. 지금에 와서는 모든 자연인으로 태어난 존재에게 당연히 존재해야 하는 것이며, 누군가에게 부여받는 것이 아니라 태어난 그 자체가 지니는 것이어야 하는 것이다. 즉 어떤 이유에서도 훼손해선 안 된다.


그런데 그 인권과 법의 심판은 별도로 행해져야 한다.


범죄자에게도 인권이 있기에 감형해야 한다? 강한 형벌은 인권을 훼손한다? 논리가 어디서 어디로 튀어서 이런 주장이 나왔는지 모르겠다. 인권과 감형 사이에 연결고리를 만들기 위해선 우리은하와 퀘이사 사이의 거리만큼이나 되는 간극을 메워야 할 텐데?


범죄자에게도 인권이 있다는 말은 그들이 합당한 재판을 받고 정당한 법에 처분을 받아야 한다는 거지 그들이 받을 벌이 줄어들어야 한다는 뜻이 아니다. 이상하게 한국의 인권운동가들은 그 사실을 망각하고 있는 것 같다.



죄를 지었으면 벌을 받는다.

권리 있는 곳에 책임 있다.



인권이 있으니 벌을 받는 거다. 도무지 영문을 모를 말이 요즘 자주 들려와서 몇 줄 적어 봤다.

 

덧 : 사형이 왜 인권을 훼손하는 거지? 누가 개처럼 죽인데? 인간답게 죽여준다는데 그게 왜 인권 훼손이야? 이 세상 어떤 사람은 영원히 안 죽어? 죽는 것도 인간의 당당한 권리다.


사실성 있는 캐릭터? 사실성 없는 캐릭터? 체셔냐옹의 말말말

낸가 판타지를 처음 접한 건 10년 전이었고 글을 쓰기 시작한 건 8년쯤 됐다. 그냥 판타지는 이냥저냥 보는 용도였으나 SF를 보면서 확 꽂혔다.


이 SF를 쓰는데 이건 또 하드 SF와 소프트 SF로 나뉜다. 그리고 사람들이 SF와 착각하지만 그냥 우주가 배경일 뿐인 판타지 스페이스 오페라(스타워즈 같은 건 SF가 아니라 스페이스 오페라입니다)가 있다.


하드 SF는 과학적으로 그럴듯한 거, 그러니까 과학자가 보더라도 "음, 그럴 만도 하지."라고 생각할 수 있을 정도로 과학적 개연성을 중시한다. 오락적인 요소보다는 미래예측에 가까운 스타일을 가지고 있고 대표적으로 아이작 아시모프나 아서 클라크 같은 작가가 있다.


반면 스페이스 오페라는 드래곤 대신 우주 항공모함, 강인한 용사 대신 파워드 슈트를 입은 군인, 마법사 대신 과학자, 글자 그대로 배경만 바뀌었을 뿐 여전히 판타지의 틀을 가진 소설들을 말한다.


이제부터 중요한 말인데, 스페이스 오페라는 앞서 말했듯 판타지의 틀을 그대로 가져왔기 때문에 SF로 분류해선 안 된다. 즉, 스페이스 오페라를 보면서, 예를 들어 스타워즈를 보면서 "광선검은 과학적으로 말도 안 돼." 같은 소릴 해선 안 된다는 거다.


이걸 그대로 캐릭터에게 가져가 보겠다. 우리가 흔히 쓰는 건 무협, 판타지 등이다. 여기서 캐릭터가 현실적이란 건 무슨 뜻일까?

우리가 사는 세계(하드 SF와 같은)의 인간상을 판타지(스페이스 오페라와 같은)에 그대로 투영해야 한다는 걸까? 손에서 불꽃이 나가고 번개가 찌릿찌릿한 사람들에게? 사실적인 캐릭터 따위는 존재할 수 없게 될 거다. 시골 농부 산쵸 판자 정도면 사실적일 수 있겠지.


당연히 우리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즉, 사실적이란 말은 그 소설 세계의 현실에서 사실적이어야 한다는 거다. 그곳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이런 생각을 하고, 이런 생활을 하며, 이런 사상을 가지고, 이렇게 살아간다. 그러므로 주인공 A와 조연 B는 이런 목적의식을 가지고 이런 방식으로 행동한다.

이게 바로 사실적인 거다.


예를 들어 어떤 판타지 소설에서


1. 이 세계는 신분제 사회이고 귀족이 있다.

2. 군주 아래 오등작 체계로 나뉘며 그 아래에는 평민과 노예가 있다.

3. 각 신분 격차는 몹시, 아주 엄격하다.


주인공 A는

1. 귀족 출생이다.

2. 평민이나 노예의 삶과 접촉한 적이 없다.

3. 귀족으로 자랐으며 평탄한 삶을 살아왔다.


라고 가정해 보자. 그렇다면 주인공 A가 사실적이기 위해서 그는 평민과 노예를 이해할 수 없으며, 귀족의 삶을 당연시 하고, 신분 체계에서 모순을 느낄 수 없어야 한다.


그런데 이 주인공, 한 번 겪어 본 적 없는 노예를 가엽다고 여기며 노예 해방을 선동한다. 이러면 이 주인공은 사실성을 잃게 되는 거다. 만일 주인공이 노예 해방을 하기 위해선 그에 합당한 사유가 필요하다.


물론 이상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야 현실에도 있었다. 철학자라고 불리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들 또한 논리 없는 주장을 한 경우는 없다. 이들이 무언가를 주장할 때, 그건 자신만의 논리가 구상된 이후였다. 당연하지만 그 논리란 건 그의 경험과 직관, 판단을 토대로 나온다. 어느 것 하나 토양 없는 곳에서 나무가 쑥쑥 자라지는 않는 법이다.



정리


1. [사실적]이란 말은 [우리가 사는 세계와 같다]는 말과 동의어가 아니다.

2. 소설에는 배경 세계관이 있고 그 세계관에 맞는 인간상이 있어야 한다.

3. 인물의 사실성은 인물이 사는 세계 + 인물이 겪은 사건에 부합하는 경우를 말한다.

 


뮤지컬 엘리자벳을 보고 왔다.


 

 

뮤지컬 엘리자벳, 정말 오랜만에 본 뮤지컬이라 그럭저럭 기분은 좋았다.

하지만 뮤지컬 자체를 평가하라면 솔직히 말하자면……. 줄거리와 등장인물의 특징이 2류 수준이다. 배우의 혼신의 연기와 좋은 곡들을 깎아먹는 기분이다.

게다가 뮤지컬 특유의 군무를 줄이고 솔로와 듀엣으로 반절을 채워놓은 각본가가 무슨 생각인지 의심스럽다. 오페라의 아리아와 뮤지컬의 솔로는 천지차이이다. 무대를 꽉 채우는 군무와 장악력 없이 무엇을 하겠다는 것인가? 뮤지컬의 가장 큰 특징인 “동적”과 “화려함”을 배제하겠다는 뜻인가?

물론 이건 개인적인 감상에 불과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주 만족하였고 나 또한 무척 만족한 공연이었으나, 비교 대상이 [캣츠], [오페라의 유령]급이면 어쩔 수 없다. 캣츠는 내한공연으로 보았고 오페라의 유령은 브로드웨이에서 봤는데, 둘 다 감히 평가하기 힘들 만큼 높은 완성도를 보였기에 그와 비교가 되는 건 어쩔 수 없다. 차라리 소극장에서 했던 [영웅을 기다리며] 같은 경우가 더 만족스럽게 느껴질 정도이다. 최소한 관객 1600명을 부를 정도라면, 보다 사람들을 휘어잡는 강한 힘을 보여주어야 하지 않았을까?

물론 아주 수준 낮거나 추천하지 못한 만 한 물건은 아니었다. 하지만 초반의 강렬함은 시간이 지날수록 약해졌고 관객들이 쉬이 지루해질 만큼 많은 수의 솔로와 듀엣은 역시 아니라고 생각한다.

뭐, 어쨌든 오랜만의 나들이는 제법 기분이 좋았고 배우들의 혼신의 연기, 그 곡들은 제법 마음에 들었다. 총점을 메기자면 평균 3.8점 정도? 아, 5점 만점에 말이다. 덧붙여 [캣츠 본토 내한공연] 수준이 만점 기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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